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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감기와의 死鬪...열흘간의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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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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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rye(이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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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02-16 오후 6: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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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67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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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鬪...
정말 말 그대로 사투였습니다.
애기도...
나도...
아빠도...
처음으로 찾아온 감기로 눈..코...입...범벅이 되어 잠 못자고 울고 보채는 아기랑 지낸 지난 열흘이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이제 오늘로써 6개월하고 열흘이 된 우리 채현이...
엄마젖을 먹고 자란 탓에 다행히 6개월까지는 아빠가 감기로 몇번씩 고생을 해도 옆에서 탈없이 잘 견디어 주었어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면역력이 없어진다는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아빠의 감기에 그만 동승을 해버린겁니다.
처음에는 콧물만 조금 나더니 기침을 하더라구요.
겨자습포로 목과 가슴을 닦아주고 코에는 젖을 짜넣어 주고...죽염 먹이고....감잎차 수시로 먹이고....발물시키고.....
웬걸....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머리까지 뜨끈 뜨끈...열이 나는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체온은 정상이라고 하고..
일단 머리가 열이 나기 시작하면 아기가 보채고 우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고...미칠것 같더라구요.
워낙 잘 놀고 안 울던 아기라서인지 더더욱 초조해지는 초보 엄마 아빠.
겨우 울다 지쳐서 잠이 들면 다시또 가래 때문에 깨어서 울고 켁~~켁~~거리는데 정말 엄마는 강해야 할것 같애요.
애기 감기 한번 하는데 엄마가 탈진이 되어 더 아픈것 같으니....
가끔 병원24시 같은 텔레비젼 프로그램 보면 아주 작은 아기가 여기 저기 바늘 꽂고 병실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그런 일들을 보며 그저 마음 아픈 정도로만 생각이 되었는데 막상 감기라는 너무도 흔하고 일상적으로 되어 버린 정도의 병에 혼비백산을 하고 보니...
풍욕을 시킬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끙끙대고 있자니....
하루종일 징징대는 채현이를 보고 있자니 정말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자고 일어나면 눈꼽범벅이 되어 눈이 떠지지도 않고....
아기는 답답하니까 끝도 없이 비벼대서 눈 주위가 벌겋게 되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콧물로 범벅이 된 코는 끝도없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콧물이 나오는지 계속 나오고....
가래는 콜록일때마다 아기의 가슴을 찢어놓는지 고통스러워 하니...
앞뒤로 울려대는 아기의 기침소리에 내 가슴이 찢어지고...
병원에서는 열도 없고...
호흡기 치료 조금해주고...
그저 매일같이 약만 처방해주고....
약 한번 먹이려면 전쟁을 치뤄야 하고....
조금 떨어진 열이 한번 울고 나면 다시또 올라가니....
아이고...사는게 아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한 채현이의 세상살이에 우리 가족이 모두 한바탕 전쟁을 치루었답니다.
가급적 약도 안 먹이고 무탈하게 키워보려고 입안에서 뎅글 뎅글 굴러다니는 잡곡밥도 꾸준히 먹고...
마시기 싫은때도 약이라 생각하고 감잎차에 생수에 마셨고...
귀챦아도 냉온욕 시간되는대로 하고..
졸린 시간에도 열심히 풍욕하고 했었는데도....
막상 감기라는 복병을 만나 고생을 하고 나니 너무 너무 힘이 드네요.
다음달 다시 독감이 올거라는 뉴스를 접하고 나니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사이트를 보며 감기걸린 아기에게 풍욕 냉온욕 시키는 엄마들이 존경스럽답니다.
겨우 울다지친 아기에게 풍욕시킬 엄두도 못내겠고....
온몸이 열로 뜨끈뜨끈한데 벗기고 풍욕시킨다고 하면 쫒아낼것 같은 아빠의 불호령도....
이제 겨우 세상을 향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우리 채현이의 톡톡한 신고식에 혼쭐이 난 초보엄마입니다.
이제 목가래만 조금 남아 쌕쌕거리며 잠든 우리 아가를 보며 "정말 수고 많았다 아가야..잘 참아주어 고맙다"라고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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