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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가 없는 세상이 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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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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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orum79(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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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1-05-29 오후 4:3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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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497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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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신는 엄마들의 마음은 모두 한가지겠지요?
아이가 더이상 긁지 않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아이에게 "긁지마!"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복숭아처럼 뽀얀 피부를 자랑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밝게 웃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작년 9월 초까지만해도 아토피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지냈지요
아토피란 내 아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게다 꽤 무서운 병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막사아 내 아이가 아토피라는 소리를 듣고는 하늘이 무너지고 따이 꺼지는줄만 알았습니다.
우리 연호는 지금 세살이예요.
백만불짜리 피부를 가졌다며 부모님은 좋으시겠네요~라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태어나서 몇개월 지나자 얼굴에 태열기가 올라왔죠.
병원에서는 연고를 처방해주고 금방 가라앉을거라 했어요.
태열기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하고 그냥 연고만 발라주었답니다. 잘 가라앉지 않아서 큰병원에서 좀 더 강한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니 금새 가라앉았어요. 그리고 잊고 지냈습니다.
돌이 조금지나서는 사촌형들과 과자를 나눠먹고 입 주위에 오돌도돌하게 올라와 병원에 가보니 알레르기일뿐이니 연고 발라주고 잘 씻겨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몇일 지나 가라앉았지요. 그렇게 제 맘에서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추석즈음. 눈 주위에 오돌도돌 또 올라옵니다.
병원에선 환절기라 그러하니 잘 씻겨주면 된다고 하네요.
그냥 잘 씻겨줬지요. 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가라앉을꺼라 믿으며..
추석때 시댁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아이의 눈이 퉁퉁 부어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아토피라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연호의 아토피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아닐꺼라며.. 오진일꺼라며 다른 병원을 찾았지요. 아토피가 맞습니다.
맘이 급해졌고 좋다는 보습제를 찾게되고 아이가 긁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두 눈이 붓고 짓무르고 갈라져서 피고름이 나기 시작하네요. 좋다는 한의원에 가보니 당장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니 항생제 발라주라고 하시네요.. 비싼 보습제만 왕창 사들고 나왔답니다. 그러다 타 사이트에서 천연오일을 알게되서 사용하고 식의요법도 병행하니 좀 가라앉더군요. 좋다 나빠졌다를 반복했었지만 나빠져도 눈 주위뿐 다른 곳은 괜찮았지요.
시댁쪽 아시는 분이 아토피를 치료했다며 권해준 샴푸를 쓰게됐어요.
그게 원인인줄도 모르고 열심히 사용했더니 온 몸이 다 뒤집어 졌습니다.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갔어야했는데 믿고 기다려보라는 통에 아이는 만신창의가 되고 제 맘도 너덜너덜해졌지요..
뒤늦게 병원에 가보니 피부 손상이 너무 심하게 되서 좀 오래 지켜봐야 한다고 하네요.
얼굴이며 등..배.. 짓무르지 않은곳이 없고 밤이 되는 정신없이 긁는통에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결국 엉덩이도 때린답니다. 베게, 이불 제 옷은 짓물에 다 젖어 축축해지고 아침에 보면 피딱지가 얼굴을 덮고 있네요.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가려움은 멈춰지지 않는가봅니다.
요 몇일 좀 좋아지는가 곧 좋아질거라는 미련한 희망을 갖고 있다
아이아빠가 온천에 가면 좋아진단 얘기에 함께 온천을 다녀오곤 다시 뒤집어졌네요. 얼굴은 부어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후우..
병원에선 현재로는 약바르는것도 아이에겐 고통일거라며 바르는 약도 당분간 쓰지 말자하시는데 피나도록 긁고 있는 아이를 보며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게 제일 화가나고.. 컨트롤이 안됩니다.
긁지 말라고 말하는게 아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거라고 하던데..
아이를 힘들게만 하고 있는 엄마라니..한심하기도 하고.
짓물나게 긁고 있는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막말로 미쳐버릴것 같아요..
아이도 얼굴에 손대는것조차 싫어하고..눈도 많이 아파해서 안약도 넣어줘야하는데... 그때마다 전쟁입니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일이 없는걸까요..?
생식이나 냉온욕 같은 방법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하기 어려울것 같고..
좋다는 입욕제도 써보고 있는데.. 그것도 아이에게 제대로 맞는지 알수도 없구요..
스트레스를 없애는게 가장 좋다고 해서 밖에서 함께 놀아주고 싶은데..
둘째 아이가 이제 돌이 지나서..것도 쉽지가 않네요.
게다 얼굴이 심하다보니 또래 아이들도 함께 어울리려하지 않고..
아이들보다도 엄마들이 더 피하네요.. 전염병도 아닌데..
그럴때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답니다.
밤에 잠을 잘 못잔 탓인지 아빠랑 함께 자서 그런지.. 모처럼 긁지도 않고 낮잠을 잘 자고 있네요.. 오늘 밤도 지금처럼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좀 더 나은 내일이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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