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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서윤이가 드뎌 삶은유정란을 먹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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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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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lee(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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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12-09 오전 11:0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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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40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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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거의 매일 들어와 보지만 정작 글을 남기진 못했네요...
14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토피와 지내다 보니
때로는 우울해져서
때로는 지쳐서
때로는 짬을 낼 겨를 조차 없어서...
이제 자연요법을 시작한지 만 이년 반이 되어가고
제대로 냉온욕을 매일 한지 이년이 넘었습니다.
서윤이가 많이 힘들었고,
엄마가 하는 걸 잘도 따라주었습니다.
목욕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대놓고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너 아토피 너무 심하구나"
하거나 온갖 정보를 주면서 자기 이야기 안들어준다고
불쾌해 할 때가 많았었지요...
이제는 다 낫았다면서 좋아해 주고
저도 여유가 생겨 대꾸를 해주곤합니다.
정말 힘들 때는 솔직히 '내가 너의 궁금증과 잘 알지도 못하는 정보를 왜 들어줘야 하는데?'(물론 속으로, 그런데 제 반응보면 알았겠죠)
그런 시간들...많이 보냈습니다.
최근에 서윤이가 목욕탕에 가서 남들 구운 달걀 먹는 것보면서
껍질 만져보고 바로 코 앞에서 쳐다보면서 먹고 싶어하길 여러번
맘이 짠하여 "집에 가서 정말 맛있는 걸루 쪄줄께"
약속을 해두었습니다.
송년회날 김밥에 유정란이 들었는데 슬쩍 먹여봤는데
괜찮은 겁니다. 야호!!!
드뎌 때가 온 거지요...
그 담날,
냉온욕을 다녀와서 유정란을 삶았습니다.
세개...한개씩 먹기로 하고...
일단 껍질을 까더니
색이 틀린다고...녀석 자세히도 봤네...
소금을 콕콕 찍어 먹으며 어찌나 행복해 하던지...
그러면서 담에는 생협 바나나 우유를 먹어보겠답니다...ㅎㅎ
다행히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가 유정란 하나에 넘 좋아하죠?
정말 좋아요...! ㅋㅋ
4년만에 맛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어지기 마련인데
세월이기는 장사없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세월이기는 아토피도 없는 것 같아요~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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