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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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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잘지낸다고 소식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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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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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dong1(서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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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7-07-19 오후 7:4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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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46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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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승우맘 서미영입니다.
그제 서울알레르기클리닉에관해 궁금하시다고 전화하신 분이 계셨어요.
첨엔 아직도 내연락처가 수수에 남아있나 싶기도 하고
서울알레르기클리닉관련 전화는 종종받았지만 이번은 오랜만이어서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그어머님의 맘이 새삼스러웠답니다.
나도 지나온길인데 오래전일처럼 잊었던.
하지만 돌아보면 어제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들.
통화끝무렵에 위로와 격려 랍시고 말했죠.
기나긴 터널 힘드시겠지만 잘 지나시면 분명 아토피가 축복이라고
여겨질수있다고 . 힘내시라고...
그리곤 맘의 숙제처럼 언제 한번 소식올려야지 하면서 미룬것을
이제야 글로 옮깁니다.
할말이 많은데 전하고 싶은 소식 ,나누고싶은 상처,위로 격려가
잔뜩인데 그래서 되려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까하는 조바심에
무슨말부터 꺼내야할지 ... 후...
...
승우는 올해부터 6살 광명지역 ymca 등대 생협에서 운영하는 풀씨학교
라는대안 유치과정이라할수있는 어린이집에 다니구요.
8살난 형아는 같은곳 볍씨라는 대안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전 그동안 등대에서. 동화모임에서 .지역작은 도서관에서 배우고
(참고로 배움이 인지적인 학습은 아닙니다. 제가 공부하는 스탈도 아니구요 행복하게 나누며 사는것 배웠다고 하면 넘 거창한가요.)
그리고 올해부터는 학점은행제에서 사회복지사를 공부하고 있어요.
이런 타이틀?로 설명할수있는 변화라는게 좀 그렇지만
여튼.
승우의 아토피로 참혹하리만큼
끝나지 않을것같은 캄캄한 터널을 지나오면서
우리가족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첨에는 치료를 위해 먹거리를 바꾸고.
그러다 먹거리뿐아니라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에 관심을 갖게되고.
그런 마음이 모여진 모임사람들과 인연을 맺게되고.
아이들 교육도 첨엔 먹거리땜에 알아보다가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서로 편하고? 행복할수있는 조건이되는
교육들에 관심을 갖고.
그러기위해 아이보다 먼저 내가 깨어지고 행복하기위해서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고(참고로 전 무지 게으로고 소심한 사람이라
어디 업혀? 가야기 겨우 따라가는 사람이거든요^^;)
아빠도 아이땜에 시작한 텃밭이 누구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이자
생활이 되었고...
그렇게 시나브로 변화한 우리가족의 삶은 이제 정말
아토피가 축복이었다고 주저없이 말할수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것은 남부럽지않게ㅜㅜ;; 고생한후
지난한 그시간들이 제게 남긴것들이 있기때문입닏.
아이가 아토피로 괴물?처럼 살면서 잠을 제대로 못잔지 3년.
대인기피증.피해의식.강박증....
모든가족이 비상으로 승우만 살피느라 본의아니게 방치되었던 연년생형.
부부관계도 살얼음이었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때론 아이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아니라 세상에 받은 상처때문에
자연요법을 위한 자연요법?인양 해서 겪었던 시행착오도 있었고요.
..
후 그간일을 어떻게 말로 다할까요. 할수없죠.
..
얼마전 승우상담을 하였습니다.
베태랑선생님으로 큰아이의 담임이기도 했고 우리 가족을 잘아는 분인데.
승우가 놀랍만큼 건강하고 안정적이다고.
그렇게 아토피가 심했던 아이라고 상상할수없다고.
되려 그동안 19개월부터 형아노릇,때론 남편노릇 하느라 아기노릇
못한 형아가 안쓰럽게 느껴질정도라고.
아토피가 전부인줄 알고 살았던 승우인데.
그가운데도 애써 아토피를 통해 아이가 자부심을 느낄수있도록.
스스로의 건강을 챙길수있고.
속은 누구말대로 썩어문드러져도 겉은 의연한척 애써 아이와 웃고
서로격려하며 지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제는
행복한 나.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끊임없이 좌절하고 애쓰면서
거듭 감사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위해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인데.
가슴을 두드리는 무언가에 수수팥떡이 더 생각이 났습니다.
호된 시련속에
게으르고 나약하고 소심했던 엄마가.
이만큼 단단해진. 행복해진 제가(우리들이) 대견합니다.
글쎄요.
아토피가 아니었으면 제게 이런 변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몸이건 마음이건 아프면 빨리낫기보다
제대로 낫기위해 노력합니다.
노력하는 과정속에 얻을수 있는 보이지 않은 많은것들에 감사합니다.
아이구..
전하고 싶은게 많아서 횡설수설
추상적인것들의 나열이라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뭐라해야지..음.. 지금 넘 힘들어하시는 동지?! 들에게
저역시 힘들었지만 지금은 성공?이라도 한듯 잘 살고있으니
힘내시라고 격려하려고 했던건지 뭔지..
뭉턱뭉턱 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지금 여러분 처럼 그시간들 정말 저도 대단?했는데^^;
이제는 잘 지내고 있으니 여러분도 쉬어는 가도 포기하지마시라고
애기하고싶었습니다.
꼭꼭!!
이렇게 밖에 전하지 못해 참 참...답답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부디 수수팥떡 가족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요즘 제 맘속의 구호가 있습니다.
아이에대한
믿음은 크게.
기대는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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