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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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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우리소망 하늘에 가 닿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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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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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ah(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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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05-18 오전 8:5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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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22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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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제 아내의 네이트 온 대화명이랍니다.
정말 다들 오랜 만이네요.
창준이 아빠입니다.
고통과 기쁨은 함께 나누어야 줄어들고, 배가 되는 법인데........
제 아이하나 추스리는 거 힘이들어, 감히 엄두도 못내고 살짝 살짝
눈치만 보며 찾아오는 것 같아, 괜시리 미안한 생각도 드네요.
2일째, 아내와 창준이는 처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출근전에 건너방 침대에서 꼬옥 껴안고 누운 모자를 바라보니......
가슴이 시려 옵니다.
간밤에 어찌나 얼굴을 긁었던지, 진물로 범벅이 되었고.......
엄마의 검정색 면티셔츠는 눈밭이 되어서 서로 끌어안고 자고 있네요.
지난 주 꽤나 긴시간 출장을 간 사이, 뭔가 경천동지할 일이 생겨
아빠가 돌아오면 다 낳아 있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그러한 기대는 늘 그 만큼의 절망을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더 어찌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그냥 이러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저라다 아이 피부 정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하루가 다르게 철이들어가면서, 가려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완치에 대한 조급함은 불안한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콩도, 두부도, 워낙 심한 반응을 보여 다 줄이고.......
현미밥에 깻잎, 시금치, 그리고 특수분유에 풍욕, 냉온욕......
냉온욕때나 목욕때는 대나무를 태워 만들엇다는 목초액 비슷한 것을
아주 약간 첨가하여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유난히 심하여 진물과 각질을 반복하고 몸통은 마치
두드러기처럼 빼곡히 도돌이들이 자리잡고 있고,
다리와 팔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아예 제 모습인양 사라지질 않습니다.
아이는 잘놀고, 잘 이야기 하고, 걷기시작하고........엄청난 속도로
철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와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음식관리, 처방 테이블을 만들어 다시 도전하자고.........
이젠 생활이 되어버린 듯, 너무도 처연한 아내는 다시금 입을 앙 다뭅니다.
자신도 엄청나게 힘든 상황임에도, 밤중에 제가 도울라치면, 간곡히
건너방에서 혼자 잠잘것을 강권합니다.
2시 3시 4시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와 아내의 추스림....
요즘 일 핑계로 제대로 돕지도 못하는 불량아빠는 괜히 하늘이 원망스럽
다는 험한 마음도 느낍니다.
부디 우리 소망 하늘에 가 닿는 오늘이기를 간절히 갈망해봅니다.
어디 넋두리 할 곳은 이곳 밖에 없군요.
죄송합니다.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짜잔하고 나타나 동병상련의 동지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서요........
그런들 어쩌겠습니까?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사명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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