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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가족들 모두 냉철한 자기반성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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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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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l(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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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11-07 오전 2:3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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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0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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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에 병원에 갔는데 아.토.피 라는군요.
청천벽력^^ 거짓말 조금 보태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3년여를 준비한 후의 임신인만큼 그누구보다 식생활도 많이 노력하였는데 뭐때문일까..
비단 한번 갈아먹인 당근쥬스와 과자부스러기 때문만은 아닐것이니, 남편과 저는 지나간 과거를 반성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한두번 참지 못했던 육식때문일까.. 남편이 좋아하는 우유나 빵때문일까.. 하긴 남편이 약간의 아토피가 있어 늘상 바르고 있는 연고에도 그다지 고심하지 않았으니 우리의 유전정보가 아가에게 있음을 놀랄 것도 아니지.. 그러면서도 남편과 저는 집안에 있는 모든 물품들까지 들추어 문제를 찾고 있습니다. 출산후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진드기의 온상인 침대도 이참에 과감하게 없애기로 결정했고, 더불어 친정부모님의 식습관을 바꾸는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5개월 아가가 식탁을 바꾸고 있네요.
우리 부부의 식재료 가림증(^^)을 다소 비난하던 가족들에게 이런저런 부탁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요.
당근쥬스 한번 갈아먹인 이유로 "내탓이오" 하고 계신 친정어머니가 더욱 적극적으로 도와주십니다. 맛없는 현미밥을 저리도 잘 먹냐며 핀잔주시던 친정엄마.. 또하나의 배신감(^^) 그동안 음식조리중에 미량의 조미료를 넣으셨다는군요. 그 맛나고 믿었던 엄마의 식탁에 조미료라니요..ㅋㅋ 시어머님도 조미료없이 어떻게 음식을 맛나게 하냐며 반발이 대단하십니다만.. 다른 가족들이 완강한 요구에 뒤늦게 시집살이하신다며 웃으십니다.
그동안 어른들의 습관을 바꾸는게 힘들었는데 5개월 아가의 예사롭지 않은 피부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어렵지 않게 바꿔가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자세히 보니, 아가의 등.. 기저귀차는 부분이 말이 아니더군요.
신생아 초기부터 울긋불긋했던 것들이 조짐..이었나봐요. 이젠 건조한듯 조금은 서걱서걱 느껴집니다. 아직 아기는 가려움은 느끼지 않는것 같은데 등과 겨드랑이.. 구석구석 하얀피부에 발갛게 올라온 것들이 보입니다.
아직 아는게 별로 없어서 게시판에 얻어들은 대로 죽염수바르고 로션 충분히 바르고 있어요. 사실 그동안 로션도 충분히 발라주지 않았거든요. 모공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잘못된 생각에..
아이하나 키우면서 나 자신과의 목표가 자꾸 생깁니다.
맨첨엔 자연분만이 목표였고, 그담엔 완.모.수였고.. 이젠 새로운 전쟁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나씩 그 목표들을 이루고 있으니까 이번전쟁도 무사히 이겨낼거라고 위로도 합니다.
외근이 잦아서 점심식사를 위해 도시락을 챙기지 못하는게 가장 문제인데 그러다보니 아예 굶어버리게 되더라구요. 매식은 이제 절대 하지 않고, 생채소를 더 많이 먹어야겠어요. 임신중엔 녹즙을 매일 먹었는데 아기낳고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요즘들어 아기가 먹는 젖의 양이 많이 줄었어요. 직접 수유할 때도 느껴지는데 심각한 것은 아기가 젖병에 담아 먹이는 모유를 거부한다는 거에요. 컵에 담아먹이기도 해보았고, 수저로 떠먹이기도 했는데 전혀 먹질 않는답니다. 그래서 이유식을 빨리 시작하려고 했는데 전면 수정해야겠어요. 어른들은 아기가 커서 맛을 알아버린거라는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여러모로 아기에게 제가 필요한 시기임을 느끼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풍욕, 냉온욕.. 이런거 다 애기봐주시는 친정엄마에겐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총무님말씀대로 깨끗한 모유 먹이면서 열심히 노력할께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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