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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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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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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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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loveel(이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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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6-12-10 오전 3:0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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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747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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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1월 첫 단식을 경험했던 이진선이라고 합니다.
김소정님의 글을 읽고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몇글자 남깁니다.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님의 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조금은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더 좋아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서 몸을 비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저역시 3일에서 4일째 되는 날에 몸이 많이 힘겨워 옴이 느껴지더라구요.(아마 저는 김소정님의 건강상태보다는 좋았기에 힘겨움도 덜했으리라 생각됩니다 )
그러나 이미 국장님께서 알려주신 예측가능한 반응이었기에 명현이라고생각하고 그 시기를 잘 넘겼습니다.
단식기간동안 정말 수수팥떡에서 하라는 대로만 열심히 따라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5일이 지난 다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체중감량이 일어났고 얼굴도 반짝반짝 광이 나고 그렇게 좋아했던 믹스커피는 더이상 저의 기호식품이 되지 못한것을 보고 단식의 위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식을 한지 거의2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 저는 요요현상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단식을 하고 9개월 뒤 저는 담낭제거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의심했습니다. 혹시 내가 단식을 잘못해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하고요...잠깐동안 단식한 것을 후회했었습니다.단식을 하면 몸이 좋아져야하는데 왜 내게 이런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나의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두번의 죽을만큼 아팠던 기억이 있었지요
하나는 둘째를 임신하고 3개월쯤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 숨을 쉴수 조차 없이 고통스러웠습니다.병원에서는 결석이 위험한 부위(기억이 잘안남)에 있어서 수술을 해야되는데 임신한 상태에서는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낙태수술을 해야한다는 결론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는 병원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통증부위를 부여잡고 나와서 집에서 온찜질 팩을 올리고 있었더니 어느순간엔가 통증이 사라졌습니다.출산후에도 그때 그 통증의 원인을 알고 싶었으나 결국 알아내지 못했지요.
두번째는 족발을 먹다가 급체를 했는데 갑자기 머리가 놀이기구 탄것 처럼 빙글빙글 돌더니 몸에 힘이 빠지고 손발을 움직일수 조차 없더니 나중엔 숨을 쉴수가 없더라구요. 손에 바늘을 찔러도 피조차 나지 않았고 빙글거리는 어지러움은 누울수조차 없을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러다 내가 죽거나 아님 풍이 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응급실에 가서 뇌 CT도 찍고 다음날부터 온갖 검사를 다 받아봤지만 아무런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단식후 9개월 뒤 그간의 저의 이상반응에 대한 원인을 알게 된것 입니다. 저는 담낭(쓸개)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지방을 분해하는 쓸개즙이 부족했기에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쓸모가 다 된 담낭은 그저 결석만 만들어 내는 결석공장으로 전락했던 것입니다. 임신했을때도, 족발먹고 죽을뻔 했을때도, 또는 평소 자주 느껴지는 소화불량증세도 다 한가지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원래 그렇게 건강이 좋지 못했던 사람이었는데도 그저 단식만 하면 모든것이 치료가 된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단식은 치료가 아니라 내 몸이 호전될 수 있는 '밭'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기름진 밭에서는 작물도 튼실하듯이 우리몸의 밭을 잘 만드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것 같습니다.
내가 담낭을 제거한것은 단식때문이 아니라 원래 제 건강이 그만큼 좋지 못했던 것이고 단식으로 나아질 수 있는 증상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단식은 내 질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고치기 수월한 '밭'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건 그 전에 저는 단식으로 저의 몸을 단련했다는 것입니다.
단식으로 제몸을 가볍게 만들었고 체질을 바꾸어서 몸에 나쁜 음식은 제몸이 먼저 알고 식욕자극을 하지 않았습니다.
담낭을 제거하면 이후 식사는 스님처럼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저는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고 식이요법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던 터라 회복도 빨랐습니다. 지금은 90%정도 소화불량의 증세가 없어졌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보통 담낭제거한 분들이 지방소화액이 부족해서 소화제를 달고 사신다고 하는데 저는 거의 그런적이 없습니다.
원래 식사량의 80%를 준수하고 채소위주의 식단,현미잡곡밥, 소량의 육식,감잎차,물많이 마시기, 운동 (붕어운동,합장합척,모관운동)을 꾸준히 하는것이 담낭제거후의 건강관리법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풍욕도 꾸준히 하면 좋은데 제가 좀 게을러서...
그러나 목욕탕가면 꼭 냉온욕과 각탕을 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단식때 경험했던 물마시기의 위력, 3종세트운동의 위력, 냉온욕과 풍욕의 위력은 이제 생활속에 녹아들었고 어느덧 저를 카페인의 늪에서 구해주었습니다.
저는 단식이 저에게 준 새로운 인생이 참 고맙습니다.
김소정님이 지금은 많이 힘드시고 고통스럽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시리라 믿습니다. 건강이 많이 안 좋을수록 단식의 과정도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수팥떡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다시 건강을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험이 혹시 김소정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부끄럽지만 저의 숨기고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좋은 결실이 있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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