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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태어나서 첨으로 넘 많이 아팠던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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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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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yacc(김영미(지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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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12-30 오전 12:5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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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58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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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 1115jisu05.jpg[45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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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셨죠?
저희 지수네는 12월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어제는 전에 살던 곳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이사도 했고요..
태어나서 생후 1개월부터 아토피로 고생많았던 지수는 1년 3개월여만에 완치의 단계에 이르렀고 더할 나위 없이 감사했던 건 잔병없이 정말 건강하고 자라주었다는 겁니다.
감기에 한번씩 걸려도 겨자찜질로 항상 이겨내왔고, 열감기를 앓은 적도 한번도 없었지요..
그러나!
이번 12월 중순경... 지수가 넘 아팠던 사건이 있었답니다.
그 얘기를 여기에 글로 옮기자니 시간도 걸리고, 팔도 아프고해서(이사를 어제 했거덩요..) 지수홈피 육아일기를 아래에 복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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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1일 열이 39.9도까지 올랐던 지수>
아무래도 주말에 케러비안 베이에다 에버랜드까지..
지수에게는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토요일 오후, 낮잠도 재우지 않고 아빠랑 케러비안 베이에 놀러갔었다.
별탈없이 신나게 놀다 잘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 감기기운이 있었나보다.
담날 일요일 아침, 지수가 약간의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얼굴이 발그레보였다. 난 여느때처럼 감기초기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다.
아침에 겨자찜질시키고, 아무런 생각없이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어 에버랜드에 가자고 신랑에게 졸라댔다.
2시쯤 출발했나보다..
지수 역시 들뜬 맘에 낮잠도 자지 않았고,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응가가 마렵다고 화장실에 갔다.
연수 역시 젖을 다 먹고 나서 응가를 했다.
야간개장 4시에 맞춰 들어갔다.
지수는 다른때와는 달리 기분도 그렇고 무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안아달라거나 업어달라고도 안하는데...
한시간이 좀 지났을까나...
커피숍에서 차마시면서 지수가 완죤히 비실비실 기운이 없어보였다.
지수아빠랑 난 낮잠을 자지 못해 잠이 일찍 오는가보다 했다.
하지만 지수는 열이 나면서 몸살이 온 것이었다.
지수는 태어나서 이제껏 열이 난 적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열이 있을 꺼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오후 6시쯤, 아가방에서 연수 젖먹이고 나오는데 지수가 난로 아래 의자에서 쓰러져 자고 있었다.
지수아빠랑 난 걱정이 되었고, 난 연수를 안았고, 지수는 유모차에 태워 에버랜드 출구까지 갔다.
지수아빠는 가는 내내 나에게 궁시렁궁시렁 욕을 해댔고, 다시는 에버랜드 안온다고 씩씩거렸다.
지수는 집에 오는 차안에서도 내내 힘들다고, 어지럽다고...
그렇다고 잠을 푹 자는 것도 아니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걷기가 힘든지 아빠가 안아서 집까지 들어왔다.
지수아빠가 방에 지수를 눕혀놓으러 방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지수엄마! 지수엄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보니 지수 얼굴과 몸이 불떵이였다.
그날 밤을 어찌 보냈는지...
낮에 그렇게 피곤하게 지냈으면서도 몸이 아프니 잠이 잘 안오는 모양이다. 한시간마다 깨서 칭얼거렸고...
일요일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넘 걱정이 되었다.
담달 아침, 도우미할머니(베이베씨터)에게 연수를 맡겨 놓고 병원에 달려갔다.
집에 체온계가 없어서 체온도 잴겸 겸사겸사..
36도. 정상입니다~
어! 이상하네... 몸이 이렇게 뜨거운데 정상이예여?
의사는 약간 따끈따끈한데 괜찮습니다.
약간은 의아해했지만 체온도 정상으로 나오고 의사도 별말 안하길래 괜찮은가보다 하고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지수 몸은 계속 불덩이였고, 전날보다 더 비실비실 거렸다.
하루종일 죽 한그릇도 먹지 못하고, 늘어져있었다.
그 좋아하는 자동차도 갖고 놀지 않고, 물 조차도 많이 먹기를 힘들어했다.
어제 하루는 정말이지 절간같았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1층 놀이방에 가서 체온계를 빌려와 다시 재보았다.
38.8도!
아니! 이렇게 열이 높은데 왜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한거지???
겨자찜질 시키고, 죽염 먹이고, 따뜻한 생수 먹이고...
열이 있을 땐 관장만큼 좋은게 없다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아 엄두가 나질 않았다.
평소 자연요법을 같이 꾸준히 해온 가람엄마에게 연락을 했고, 너무나 고맙게도 세 아이들을 집에 놔둔채로 택시를 타고 달려오셨다.
다행히 전에 준비해두었던 관장기가 있었다.
관장에 필요한 건,
관장기, 생수, 마그림, 볶은 소금, 올리브유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 지수가 문제였다.
겨자찜질은 오랫동안 해온터라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관장은 아니었다.
가람엄마가 엉덩이에 손만갖다대도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르며 안할거라고 울벼불며...
몇번을 어르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관장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가람엄마에게 잘 들어두었다.
가람엄마는 그냥 돌아갔고, 5시가 땡하자마자 지수아빠가 퇴근했다. 혹시 모르고 해서 해열제를 사들고..
넘 고맙게도 지수는 관장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잘 알아듣더니 꾹 참으며 관장을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관장을 시킬 수 없었다.
다행히 지수아빠가 도와줘서 생각보다 쉽게 관장을 끝낼 수 있었다.
관장후 20분 지나서 지수는 변을 보았고, 30분 쯤 지나 각탕을 했다.
그 사이 틈틈히 생수나 감잎차를 먹였다.
오후 7시 50분 재우기 전 체온을 재보니,
39.9도!
지수는 이내 잠이 들었지만 식은땀을 흘리며 밤새 수번을 깨기를 반복했다. 그것도 악몽을 꿨는지 엄마, 아빠 목을 매달리며 헛소리를 해대면서..
평소때 천하무적 튼튼했던 지수가 이렇게 아프니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수가 밤새 잠에서 깰때마다 따뜻한 생수를 수시로 먹였다.
밤새 대여섯번을 그렇게 했나보다.
깰때마다 체온을 쟀다.
밤 10시 10분 39.2도
10시 40분 38.9도
새벽 1시 38.2도
5시 반 37.9도
6시 37도
마지막으로 아침 8시에 재어보니 36.7도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틀동안 지수가 무지 고생했다.
이번을 계기로 몇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지수는 천하무적이 아니다. 낮잠도 안재우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으니..지수가 탈이 날 만했다.
그리고 평소 지수가 건강하는 것에 대해 넘 자만했던 것 같다.
아이는 크면서 열이 날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는건데 지금껏 지수가 열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녔는데...
하느님이 겸손해지라고 벌을 주신 것 같다.
지수가 싸이질 하는 엄마 바로 옆에 있다.
언제 아팠냐는 둥 장난을 실실 걸고 있다.
또 뛰어다니기 시작하고, 흐흐흐...웃어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콩나물국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지수야! 이제 좀 살만하냐?
또 엄마랑 한번 놀아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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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글이 넘 길지요?
관장을 하고 기본처치를 한 이후 반나절만에 열은 떨어졌지만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인지 기력이 없고 축 늘어져있는 시간이 많았고, 기침,콧물감기가 며칠 이어졌답니다. 걱정이 되어 소아과에 갔더니 목이 약간 부어있는데 심하진 않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평소 가슴, 등에 해주던 겨자찜질을 앞목, 뒷목을 추가로 했답니다.
이틀 후 38도까지 약간 미열이 있는듯 했으나 지속적인 찜질과 물, 소금, 감잎차 등의 기본처치로 이후에는 정상체온을 유지했답니다.
물론 지금 지수의 상태는 전처럼 건강하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관장하는 법도 알게 되었음은 물론, 자만은 금물이라는 중요한 교훈도 몸소 얻게 되었답니다.^^
참, 얼마전에 둘째 연수 백일이었답니다. 글고 오늘은 제 생일이고요..
ㅎㅎㅎ
수수팥떡 식구들에게 축하받고 싶어서 겸사겸사 글을 올렸답니다.ㅋㅋ
올 한해 다들 열심히 사셨네여..다가오는 2005년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 아기들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다들 새해에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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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련(2005-01-15):
생일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저도 관장 못하겠던데... 좋은 거 배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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