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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위로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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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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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n02(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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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12-23 오전 12:4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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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63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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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월 채린이는 생후 1개월 부터 심한 태열이 있었죠
그동안 인스턴트 식품과 군것질을 하지 않고는 하루도 견딜수 없었던
저로서는 모유수유를 하면서 음식을 가려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었답니다 먹고 싶은게 너무나 많아서 매일 울었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를 위해서 참아야 한다고 독하게 마음 먹었죠
산후조리 해주시는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젖먹이면서 고기도 안먹고
야채만 먹는다며 싫어하셨고 맵고 짜고 단음식만 좋아하던 제가 너무 싱거워서 역겹기까지 하던 밥을 먹으며 열심히 젖을 먹였죠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태열 때문에 5개월부터 한의원 치료를 시작했고 하루 24시간 긁어대는 아이의 손에 장갑을 끼우고 장갑위에 끈을 묶어서 침대에 매어놓고는 아이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악몽에 시달리며 자다가도 수십번씩 깨서 장갑이 벗겨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또하고..
아이가 뒤집기를 6개월반에 했어요
시어머니는 고기도 안먹고 젖먹이니까 아이가 영양부족이라 운동발달이
늦다고 하시데요 남들 다하는 배밀이도 못하고 기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돌전에는 걸었으니 천만 다행이죠
너무도 힘들어하던 그즈음에 "아이 밥상 지키기"라는 책을 알게되면서 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죠 생협도 시작하게 되었구요
아이를 키우는 제 방식이 현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평생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더 노력 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해서 채린이 스스로가 젖을 먹지 않겠다고 한 24개월까지 전 외출을 할때면 아이와 제 도시락을 함께 챙겼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더랬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남의 육아방식에 관심들이 많은지 이해가 되질 않았죠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27개월된 제 딸아이는 이제 85센티에 11키로 입니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해보아도 별다른 도움이 되질 않았죠
다만 여러 소아과 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은 18개월 까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전혀 시키지 않은 엄마의 잘못 이라는 겁니다
채린이 아토피는 이제 나았지만 이제까지 단 한번도 제가 해주는 음식 외에는 먹여본적 없습니다 다행이 아이가 협조를 잘 해주는 덕분에 친구들과 함께 있을때도 자기 도시락과 간식만 먹습니다
지난주에 인터넷으로 새로 가입한 모밈의 정모에 갔었죠
50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이 왔어요
시샵 언니가 마이크를 들고 강의를 한다고 하는데 "요새 젊은 엄마들
중에 유기농만 먹이면서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다니면서 남들 먹는 맛있는것도 안먹이고 깨끗한 것만 먹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제 얼굴이 화끈 거리는 얘기들을 한참을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당황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2년이나 겪었으면 익숙해 질때도 되었는데...
그 전날은 시댁 가족 모임에서 "튀지 말라"는 경고 까지 들었죠..
우리 채린이는 친구들 중에 키가 제일 작아요
27개월인데 18개월 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비슷합니다
기저귀떼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고요
아직 다리에 힘도 없어서 하루에도 여러번씩 넘어집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폐렴 기관지염 장염등으로 입원하고,감기를 달고 살고
늘 콧물을 흘리는데 채린이는 지금까지 감기걸린 적도 거의 없습니다
너무 편식이 심하고 안먹는 아이들도 채린이보다 머리 하나는 위에
있는데 , 우엉 연근 시금치를 더 달라라고 떼 쓰고 청국장 가루를 입맛 다시면서 먹는 채린이는 어디를 가도 가장 아기같이 여리기만 합니다
욕심 내지 않겠다고. 채린이만을 기준삼아 보겠다고 늘 주문을 걸어
보지만 가끔씩은 내가 채린이를 정말 잘 키우고 있는건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키가 작아도 상관없다 건강이 최고다 라고 항상 생각하지만
너무 작아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안쓰럽습니다
다수의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이 싫어지네요 아직 제가 멀었나 봅니다 언제쯤이면 이런일로 상처받고
눈물 흘리지 않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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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미영(2004-12-23):
거창하게가 아니라 피부로 느낍니다.소수자에대한 이해와 배려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부족한지. 저역시 반성하며./현실적으론 무시?할수밖에 없을때도 있죠^^;;; 
- 서미영(2004-12-23):
저역시 설날 시댁에서 음식관리할일이 아직도 어렵습니다(이번엔 부산에서하는데 잠잠하다가 또 요사이 또 병원가라고 성화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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