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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모두 지난 일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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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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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nim(강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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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01-27 오전 1: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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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845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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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일이 생각나네요.
저희 딸 해민(46개월)이가 생기기전에
세번의 자연유산중 포상기태라는 이름의 임신을
한 적이 있었어요.
2주일만에 거의 10킬로가 빠질정도의 입덧으로
고생할 때 아이가 건강해서 입덧이 심한 거라며
입원했을 때 어느날 아이가 잘못되었다고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있는데
간호사가 태아심장소리 듣는 기계를 들이대고는
아이가 잘 뛰고 있네요...
아이가 잘못 되었다는 저의 말에
다른 간호사까지 와서 다시 들어보더니
잘못 들었군요...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잘못해서 자궁벽에 붙어있는 경우 자궁출혈로
자궁을 들어내야될지도 모르니 두번 수술할꺼다...
한번 수술 후 두번째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누웠는데
안해도 된다는 담당의사말(전화상)에 그냥 걸어나왔던 일...
이미 아이는 없는데 속절없이 젖은 불어오고
열심히 짜내야 된다는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 하는 사람말에
열심히 짜면서 젖만 불렸던 일.
해민이를 갖기전 자궁유착이 되었다고 수술을 해야된다면서
그래서 임신이 안되었고 임신이 되어도 유산될꺼라는 의사말.
생리끝난 뒤에 수술하자며 생리만 기다리는데 생리가 없어서
병원갔더니 임신이네요, 아이가 1주 사이즈가 작네요,
유산될 가능성이 있으니 다음주에 오세요...
이왕 잘못될 꺼라면 시간이나 벌자고 빨리 잘못되길 기다리며
병원을 드나들길 4개월이 되어서야 이젠 괜찮겠네요...
그래서 우리 해민이는 생기면서 받았어야 할 축하보다
오히려 잘못되기를 바라는 아이가 되어버렸었죠.
그것이 지금도 늘 미안합니다.
해민이가 태어난 후 동네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그 의사분은 아이가 아파서 갈때마다 별일 아니라고,
어떨 때는 집에 그냥 가라고 해서
혹시 돌팔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왠지 병원에 가면 어려운 의학용어를 들이대면서
위급한 상황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은
진단인플레이션 현상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강박증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모두 지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은
병원에서 말하는 것을 건성으로 듣는 것도 문제지만
맹신해도 안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질병도 마음가짐이 절반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지레 겁먹기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대응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시겠지만
마음 굳게 먹으시길 바랍니다.
로렌조오일이라는 영화 보세요.
전문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엄마가 할 몫이 분명히 있을 꺼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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