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ㅁ 회비계좌번호
533301-01-061170(국민)
100-021-199650(신한)
001-01-326566(농협)
180-910018-56804(하나)
-------------------
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
|
 
|
 |
| 글제목 |
사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
|
| 이름
|
minimu(신근정(사현엄마))
|
날짜 |
2004-08-31 오전 12:18:35 |
|
| 조회수 |
763 |
파일
|
-
|
|
마음이 착잡하네요.
좋은 이웃을 만난 덕에 사현이는 옆집 할머니와 지금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앞집 아이와도 잘 놀았구요.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입맛도 변해가고 성격도 변해갑니다.
야채를 점점 싫어하게 되고 반찬없이 국하고만 밥먹고 동네서 젤 시끄럽고 젤 많이 뛰어다니는 아이가 되었지요.
자꾸만 컴퓨터만 보려고 하고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만화는 사족을 못쓰고 제가 보기엔 더 나빠질래야 더 나빠질수 없는 상태가 되는것 같습니다.
2년전에 구립어린이집에 대기신청을 해놓았지요. 부자 동네 강남에 사는 죄로 어린이집 보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만 2년전 등록한 어린이집 대기순번이 오늘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2년전 오늘 등록했던 그곳은 제가 무척 찜찜해 하며 순번이 되더라도 그 유치원은 보내지 않으리라 했던 곳입니다.
원장의 우유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확고하고 아토피에 대한 관심이 없어 '뭐든 골고루 먹어야 한다' '우유 안먹이려면 유치원 보내지 마라' '알러지반응이 있는 음식이라도 조금씩 먹이면서 적응해야 앞으로 잘 살수 있다' 뭐 이런 반응들이었지요.
물론 일주일에 한 두번 씩은 비엔나 소시지 반찬이 있었고 아침 간식으론 요구르트와 우유를 빵과 함께 주는 곳입니다. 각종 수입과일들로 다양한 간식을 준비하는 배려깊은(?) 곳입니다.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구립어린이집은 비슷하게 운영되지요.
그때야 사현이 아토피가 피부에서 사라진지 얼마 안되는 때였으니 앞으로 학교에 갈때까지 빵도 우유도, 과자도 내손으로 골라준게 아니면 안먹이고 돈까스나 소시지는 어림도 없고 두부와 야채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리라... 결심했던 때였죠.
2년이 지나 사현이는 이제 42개월이 되었습니다.
색소가 들어있는 아이스크림과 나쁜 수입밀가루가 들어있는 라면과 과자는 몸에 나쁘다는것을 압니다. 아직 감기에 걸렸대서 해열제를 먹여보지 않았습니다. 양약은 먹이지 않습니다. 1년에 한번 앓는 감기에는 한의원에 가지요. 대개는 스스로 열을 내리고 감기를 이겨냅니다.
그래도 모래있는 운동장은 발에 모래들어간다고 싫어하고 벌레만 보면 밟아 죽이고 플라스틱 싸구려 장난감은 하루에도 서너개씩 사서 망가트립니다. 입맛없으면 짜파게티를 해달래고 할머니는 사현이의 반찬을 위해 돈까스를 한꺼번에 냉동해 두지요.
구립이래도 또래와 놀며 뛰노는게 낫겠지요? 그나마 야채반찬이라도 먹일수 있겠지요? 설마 상으로 사탕을 주거나 여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곳은 아니겠지요?
원장과 제가 잘 의논하며 사현이의 생활을 상의하며 지낼수 있을까요?
사현이가 아토피를 앓았을때와는 또다른 고민들이 마음을 채웁니다.
아는것이 병이라고 사현이 뱃속에 숨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그 병이 무섭습니다. 세상에 아이를 위협하는건 너무나 많고도 많습니다.
어떤것이 사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될까요?
참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아이가 크는건 정말 한순간인거 같아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