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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다시 둥지를 찾아왔습니다.-창준이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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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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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ah(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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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8-04 오후 1:3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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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92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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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안들의 사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내리쬐는 뙤약볕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그간 우리 창준이 일산백병원 입원치료하느라 찾아 뵙지를 못했습니다.
창준이요.
7월8일부터~16일까지 입원해서, 장을 다스리기위해 치료를 받았지요.
여러가지 복잡한 검사절차를 거친결과,
다행이 장내에는 일반사람들과 동일한 수치의 알러지가 있는 정도이고, 계란/밀가루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보통사람의 대비 엄청난 알러지 반응이 있다구 하구요.
그리고, 단백질수치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비싼 알부민 두 차례 공급했구요.
그 과정에 아이의 혈관이 보이지 않아 알부민 하나는 머리쪽의 혈관에다 주사해서 투여받았는데, 눈뜨고는 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암튼 여러 치료과정은 타 병원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이, 스테로드주사해서 피부 말끔해지고, 점차 장을 다스리기 위해 약을 투여하던 중에 의사의 권고로 모유수유를 중단했습니다.
1일 정도 힘들어하더니, 매일유업 '베이비웰'이라는 지정된 알레르기치료용 특수분유로 완전히 돌아갔습니다.
퇴원후부터는 일주일 간격으로 통원치료하며, 점진적으로 스테로이드 줄여가면서 치료하고 있는 중에.......이때까지 이틀에 한 번 정도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탓인지 아토피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7월29일 ~8월1일까지 아빠 휴가로 함께 고향 울진엘 갔었습니다.
넓은 동해바다가 있고, 유황온천이 있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빠 품에 안겨 바닷물에도 발을 담궈봤구요.
순식간에 낫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천연의 공기를 준다는 데,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 짧은 휴가를 뒤로하고, 돌아온 뒤, 그저께 부터 그간 감쪽같이 사라져 보이지 않던 도돌이들이 정말 무서운 기세로 정말 정말 무서운 기세루요......아이의 온몸에 걸쳐 시작되었습니다.
붉어진 얼굴, 팔과 다리 몸 통의 큼지막한 도돌이에서 방울방울맺혀 쏟아지는 듯 진물이 나기 시작해서 아이를 안은 팔과 몸이 끈적끈적할 정도로.....
얼마나 가려운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긁으려 드는 아이에게 그저 다시 안타까운 눈물밖에 보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힘겨움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아세요?
그 녀석 그 와중에 엄마, 아빠 얼굴보면 빙그레 웃기도 한 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가슴무너지는 순간인지........다들 잘 아시죠?
사실, 그간의 약 20여일이 넘는 기간동안 약의 마술에 취해 어쩌면 이길이 낫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연요법을 잠시 뒤로 미루다보니, 퇴원 후 다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우왕좌왕했습니다.
그 틈을 타고 아토피들은 우리 아이를 다시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웃고 까불고, 소리치고, 엄마/아빠로 들리는 말도 하고......그걸 보면서 이런 날 도 있구나 했건만........
정말 극적으로 그것도 부지불식간에 다시 새로운 고통에 직면하고 보니 넋이 다 나간 것 같습니다.
해서, 어제 밤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향으로 다시 내려가자구요.
적어도 맑은 공기라도 아이에게 주자구요.
아마 이번 주 금요일 밤 저흰 다시 큰 결심을 하고 고향으로 갈겁니다.
지금저희는,
시골서 가지고 온 적황토흙에다 저녁에 샤워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오는 도돌이, 진물에는 죽염수 톡톡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유식으로 찹쌀미음죽을 먹이는 데, 다행히 장이 어느 정도 다스려진 탓인지 창준이 우유/미음 잘 먹습니다.
잠시나마, 한 눈 팔았던 저희에게 힘을 보태주세요.
특히, 아내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자연요법으로 정신무장이 다시 되도록 말입니다.
절대로 굴복할 수 없는 싸움이기에.........
악으로 깡으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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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정(2004-08-04):
꾸준히 하다보면 좋아지더군요. 기운내세요. 더 심한 경우도 지금은 좋아진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화이링~ 
- 하관수(2004-08-05):
동시대 같은 아빠로서 그 용기있는 결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오염이 없는 곳에서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를......
- 오유신(정성현)(2004-08-06):
네, 정말 응원 보내드릴테니 더더욱 힘내시길 바래요. 홧팅 !!
- 이원유(2004-08-06):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힘내세요...멀리서나마 홧팅!!! 자연요법을 기본으로 배독법도 함께 해보심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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