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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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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외로운, 그리고 유혹많은 '견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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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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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vera(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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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7-14 오후 10:3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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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2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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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는 6살, 둘째는 4살. 둘째딸의 아토피가 심하여 먹는 것에 공들이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모두들 같은 처지겠지요? 대문 밖만 나가면 온갖 유혹이 넘치고 넘치는 것 말입니다.
아이가 귀엽다고 베푸는 사람들의 선의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그것. 걸음마다 지뢰입니다. 길가다 누가 사탕 하나 쥐어주고, 과자 한봉지 사주고, 아이들 군것질 입에 달고 동네를 뛰노는데 그거 얻어먹고 싶어 하는 아이를 매 순간 단속하다 보면 엄마는 악역을 맡을 수밖에요.
나눠먹는 버릇을 가르친다고 보호자들이 제아이 손에 든 과자를 우리 애들 손에 쥐어주면 이미 손에 들어온 과자를 참지 못하는 건 아이이기 때문에 너무 당연하지요. 여름이니 밖에서 사는 요즘, 그런 해로운 유혹에서 아이를 지켜내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괜히 동네에선 별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아이들은 또래와 같지 않음에 상처입을 것 같고...
우리들의 외로운 길이 더이상 외롭지 않게 사회가 보호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천박한 자본의 논리에 아이들이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장난감으로, 조미료로, 색소로 아이들을 꼬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우리들의 바람이 너무 늦지 않게 이루어졌으면 더 좋겠습니다.
아이를 설득하는 일은 차라리 엄마와 아이, 둘만의 관계이기에 쉽습니다. 대부분 우리 아이들 기특하고 의젓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이는 아이인지라 밖에서의 유혹조차 뿌리치진 못합니다. 며칠전 하필 솜사탕 장사가 골목에 나타나 온동네 아이들이 하나씩 물고 있는 것을 보고 그걸 먹고 싶어 조르는 큰아이와 한참의 설득 작업이 있었지요. 백혈구 어쩌구 하면서 제법 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할 얘기로 말입니다. 아이는 참겠다고 당당히 말하곤 밖으로 다시 놀러나가더니 곧 뛰어들어와, "나 못 참겠단 말이야~" 선언을 해버리더군요. 결국엔 제가 이겨 끝까지 안 먹긴 했지만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재밌어 하는 것, 맛있어 하는 것, 맘껏 사주고 싶은 것이 당연한 엄마 마음입니다. 둘째가 어눌한 발음으로 "새콤새콤 껌 사줘" 하면 백개라도 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원하는데...
그러나 진정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모질고 야박한 엄마 되면서 애원하는 부탁을 무시합니다. 사주겠다는 기약없는 거짓말로 달래면서.
우리들, 아이 긁어 잠 못자고, 눈으로 항상 보이는 질병이기에 한시도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잊지 못하는 고달픈 현재에 있지만 길게 보자구요.
이렇게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몸에 나쁜 줄 모르고 그저 맛있게 쪽쪽 먹는 것만 예뻐서 아이에게 독을 쌓아주는 무지한 엄마가 되었을테니까요.
둘째 서연인 제 고집대로 다행히 잘 따라와줍니다. 다만 죽염수 바를땐 따가와 울고불지요. 안스러워 이것만은 빼줄까 싶기도 합니다.
죽염수가 빠져도 괜찮을지.. 그게 새로운 고민이네요.
요즘처럼 인터넷에 고마운 적이 없습니다. 동지 없고 같은 아픔 있는 사람 주변에 없을 때 더 외로웠을 이 길에, 시련을 함께 이겨가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이 안에서 만나는 것으로 많은 위로 받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공을 못 얻더라도 우리들 대단한 자부심 가집시다. 우리 애들에게 이만큼 열심을 들이는 엄마가 어디 흔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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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2004-07-16):
저도 같은 마음이라 눈물 글썽이네요. 다른아이가 먹을때 어린마음에 얼마나 먹고 싶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파요. 그렇다고 집안에서만 키울수도 없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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