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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한날 다른풍경 ‘소비자 속인 죄’ 눈물의 사죄 (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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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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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eamer(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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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6-11 오후 2:4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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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775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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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배신감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식품이 다른 불량 식품업체와 동일선상에서 취급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사회는 저절로 오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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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다른풍경 ‘소비자 속인 죄’ 눈물의 사죄
[한겨레] 우리밀 식품업체 대표 미국산 섞어 불구속 기소 기자실 찾아 용서빌어
‘만두파동’을 겪으며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변명에 급급한 것과 달리,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잘못을 털어놓고 눈물로 용서를 빌어 눈길을 끌었다.
국산 농산물식품 전문제조업체인 ㄱ식품 대표 안아무개(43)씨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소비자를 속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안씨는 과자 포장의 ‘순우리밀’이라는 원료표시와 달리, 미국산 통밀을 섞은 과자를 만들어 판 혐의 등으로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안씨는 “소비자들이 통밀 과자를 요구해 만들긴 했는데, 우리밀만으로는 끈기가 없어 불량률이 90%를 넘었다”며 “궁리 끝에 처음에는 미국산 밀을 40% 정도 섞어 만들었다”고 했다. 요컨대 원가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기 위해 미국산 통밀을 섞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안씨는 지난 몇 년 동안 국산 밀의 품종 개량에 성공해, 지난해부터는 “거의 100% 국산 밀만으로 과자를 만들고 있고, 수입 밀을 섞은 통밀 과자는 생산하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날 안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죄한 것은 ‘혼자 몸’이 아닌 탓이다. 안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우리 농산물을 살리겠다는 목표로 ‘우리밀살리기운동’에 참여해 각종 밀 식품을 개발·판매해왔다. 국산 밀은 한국전쟁 뒤 거의 멸종이 된 탓에, 처음엔 우리밀로 빵을 만드는 일조차 간단치 않았다. 10년 넘는 고생 끝에 180여개 제품을 개발해 파는 기업으로 성장한 ㄱ식품은, 올해의 경우 전국 200여 농가(300만평)에 우리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검찰의 기소로 업체뿐 아니라 우리밀 살리기 운동 자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안씨는 “잠깐의 판단 착오로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납품하는 농민들과 200여명의 직원 생계도 문제지만, 국산 농산물 제품 개발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며,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안씨는 반성의 뜻으로 회사의 대표직을 이미 물러났으며, 우리밀 제품을 팔아온 생활협동조합 쪽에 회사 지분의 절반을 내놔 공동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 2004-06-10 18: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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