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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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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도시락 100일을 즈음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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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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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e712(정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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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6-10 오후 9:5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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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90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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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이가 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은지 100일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도시락을 싸면서 생긴 노하우를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몇 가지 엄마표 간식을 공개합니다.
가. 김치 볶음밥
우선 김치 볶음밥을 싸는 날은 가방이 무거운 날입니다. 월요일과 금요일 특기적성으로 로봇을 조립하는 날에는 김치 볶음밥을 쌉니다. 로봇과 공구박스가 여간 무겁지 않거든요. 그런 날은 반찬통이 필요없는 김치 볶음밥을 싸주면 안성맞춤이지요.
1. 아이들이 싫어하는 냉장고에 든 갖은 야채를 다집니다. 특히 저는 브로콜리와 당근, 시금치, 버섯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김치입니다. 김치가 빠지면 요즘 주환이는 마구 화를 내지요.전에는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입맛이 바뀌어 너무 뿌듯합니다.
2. 야채 다진 것을 기름에 볶으면 아토피 질환이 있는 주환이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때문에 물이나 멸치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야채를 익힙니다.
3. 밥을 넣고 뚜껑을 닫아 약한 불에 뜸을 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고 살살 비벼 도시락에 담습니다.
나. 사과 샌드위치
1. 수입밀은 아토피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밀 빵을 고르는데 되도록이면 오곡식빵이나 통밀빵을 이용합니다.
2. 토스트를 합니다. 너무 바삭하게 구우면 가루가 많이 떨어지니까 살짝만 굽습니다. 사과를 깍아 얇게 저밉니다.
3. 구운빵 사이에 사과를 끼워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도시락에 넣을 때 이쑤시게를 이용해 고정을 시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입 크기로 잘라주시면 먹기 좋습니다. 쨈보다 아삭거리고 사과가 상큼해서 잘 먹습니다. 설탕이 지나치게 많은 쨈보다 건강에도 좋구요.
다. 과일 쉐이크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 대신 과일 쉐이크를 만들어 병에 넣어 줍니다. 다른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아이템이랍니다.
1. 봄에는 딸기 사과를 지금은 토마토를 이용해 쉐이크를 만들어 먹습니다. 우선 과일을 잘 씻어 얼립니다.
2. 얼린 과일을 저는 뜨거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 해동하거나 그냥 꺼내 해동을 시킵니다. 토마토는 뜨거운 물에 넣으면 껍질이 홀렁 벗겨져서 갈아먹으면 걸리는 것이 없어 좋더군요.
3. 약간 해동된 과일과 물 약간 그리고 꿀을 넣어 갈아 먹습니다. 딸기는 두유를 넣으면 딸기 아이스크림이 됩니다. 사과는 갈아서 냉동하면 아이스 바가 되구요. 토마토는 물을 많이 넣고 갈면 건강 주스가 됩니다.
사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지요. 애들은 엄마가 주스라면 주스인줄 알고 마시고.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면서 수저로 퍼서 먹습니다. 참 이제 수박이 나오면 세모 모양으로 썰어 통에 넣어 얼려 수박바를 해 주려고 합니다.
라. 감자 칩만들기
요즘 감자가 무척 맛이 있습니다. 욕심껏 많이 찌면 남는데요. 고민 끝에 생각해낸 메뉴랍니다.
1. 감자를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잘 찝니다. 뜨거운 감자는 소금에 찍거나 김치를 어울려 맛있게 먹습니다. 남은 감자는 식혀 놓거나 냉장 보관을 합니다.
2. 식은 감자를 도톰하게 썹니다. 으깨지지만 않는다면 얇게 썰으세요. 전 그 재주가 없어서 그냥 투박하게 썹니다.
3. 팬에 약간의 올리브유를 넣고 약한 불에 굽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기름을 조금 더 넣고 중불이나 센불에 굽습니다. 약한 불에 올린 경우에는 잊고 다른 집안일을 합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나면 뒤집어 줍니다. 약한불에는 절대로 타지 않더군요.
취향에 따라 시간을 적당히 조절하면 됩니다. 여기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난 감자 칩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로 감자튀김이 나오는 날 반찬을 싸 보냅니다.
마. 떡 구이
감자 칩과 같은 맥락인데요. 떡볶이를 거부하는 주환이가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말랑거리는 느낌이 싫다나요. 아무래도 반항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존중해주는 의미로 개발을(?) 해봤습니다.
1. 우선 떡은 물기를 없에고 약간 말려줍니다. 미리 씻어 떼어 낸후 채반에 놓고 말립니다.
2. 팬에 기름을 두루고 말린 떡을 감자칩처럼 굽습니다. 그런데 이때 떡이 터질 우려가 있어서 저는 뚜껑을 덮고 하는데 아직까지 사고 없이 잘 구워먹었습니다.
3. 구운 떡은 소금을 뿌려 먹거나 꿀이나 조청에 찍어 먹습니다. 우리 둘째는 이 간식을 제일 좋아합니다. 남편은 술안주에도 좋다고 그러더군요.
이렇게 쓰고나니 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다 잘 아는 것들을 저만 아는양 과대 선전을 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알고 있는 것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환이는 도시락을 쌉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식이 요법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식이 요법을 한지 27개월! 9살 주환이는 김치 없이는 못 사는 토종이 되어갑니다. 풍욕도 하고 냉온욕도 하고 단단하게 자라는 아이를 위해 서툰 엄마가 도시락을 쌉니다. 이제 100일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원하는 날까지 엄마의 도시락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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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정(2004-06-11):
쉐이크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껏 같은데 점심시간에 배달하시나요? 참고로 감자를 삶지 않고 얇게 저며 기름 살짝 두르고 약한불에 굽고 구죽염 살살 뿌려먹으면 
- 서원정(2004-06-11):
과자처럼 맛있어요. 과일,꿀, 물을 섞어 믹서로 갈아서 얼리면 얼음보숭이가 된다는 거 다들 아시죠? 노파심에서요
- 정윤숙(2004-06-11):
쉐이크는 싸가면 우선 선생님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요 마실때는 흔들어 마시는데 주스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유보다 훨씬 좋다고 즐거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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