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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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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마당에 밟히는 냉이로 된장국을 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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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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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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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3-22 오후 12:3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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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441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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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 냉이1.JPG[56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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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소리 없이 온다.
햇살은 따듯하지만 시골 들판은 여전히 초록색이 아닌 겨울내 마른 풀들로 뒤덮였고,
근래에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시작하느라 여기저기 밭을 갈고, 고랑을 내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일뿐
봄나물이 보이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며칠 전 아주머니 한분이 호미를 들고 우리 집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캐고 있었다.
유심히 보니 냉이였다.
그렇지...
어렸을 때 냉이 캐러 다니던 기억이 났다. 냉이를 캐러 다니던 때는 따뜻한 날이 아닌 추운 겨울 방학때 즈음이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꼼꼼히 살펴보니 냉이가 제법 많이 돋아있었다.
요 며칠사이 날이 따뜻해지면서 몇몇 냉이들은 꽃대가 벌써 올라온 것들도 있었다.
아~~ 이러다 쇄버린 냉이보고 후회하겠다 싶어서, 그 다음날 바로 냉이 캐기에 들어갔다.
우리 집 20여 평 남짓 되는 마당에도 발에 밟힌 냉이들 하며 쭈그리고 앉아서 꾸물꾸물 거리며 들여다보니 꾀 많은 냉이들이 우리 집 마당을 차지하고 있었다. 너무 커버렸거나 쇄버리면 질겨서 못 먹을까봐 좀 작고 연한 녀석들을 중점적으로 캐냈다.
어렸을 때는 호미로 안 캐고 면도칼 들고 다니면서 캤었는데 호미로 캐내니 뿌리까지 그대로 올라왔다.
한바구니 캐내서 곧바로 씻어서 된장국을 끓였더니…….
이런이런이런........
정말 살살 녹는다.
어쩜 이리 부드러울 수가....
남편도 주저 없이 동의했다. 서울에서 재배된 냉이로 끓이는 국과는 절대 절대 절대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생협에서 구입한 냉이조차도 이런 육질을 내지 못했다.
저녁밥 먹는 내내 나의 감동과 뿌듯한 마음을 쏟아내는데 저녁시간이 내내갔다.
헉, 그런데 나의 비애....
육질은 고스란히 느껴지나, 이놈의 코감기로 향을 맡을 수 없었나니...
이 얼마나 잔혹한 운명(?)이란 말인가....
며칠이 지난 후 오늘 다시 마당 밖까지 나가서 냉이를 한 번 더 캤다.
오늘 캐온 냉이로는 삶아서 조선간장에 무쳐서 내놨더니 향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편이 집 앞에서 건져온 것들로 밥상이 차려는 게 뿌듯한 모양이었다.
아장아장 걷는 아들래미와 산책 겸 해바라기 겸 해서 얻어 낸 우리의 양식인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녹즙을 내 먹을까 하고 구석구석 풀들을 캐냈더니 역시 한 바구니다.
아마도 우리 집 마당의 잡초들은 남아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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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경(2008-03-23):
오늘 저도 시골서 냉이 잔뜩 어머님이 캐 놓으신거 싸왔는데 이걸 언제 다 국 끓여먹나 했었거든요 
- 강선경(2008-03-23):
그런데 살짝 데쳐서 무쳐도 먹는 군요 하하 배워갑니다~
- 이강례(2008-04-17):
그냥 씹어 먹고 싶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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