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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김장을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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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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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ja0427(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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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11-16 오후 4: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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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80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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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장을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배추를 얼마나 많이 키우셨는지..
세어보지 못했지만 아마 200포기는 넘을 듯 합니다.
남편과 밤기차를 달려 집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인데
아침 7시반이 되니까 엄마가 소리소리 지르시네요.
동네 아줌마(실은 할머니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들은 벌써부터
개울가에 모여서 배추를 씻고 계시다구요.
투덜투덜 엄마 내복까지 빌려입고(산골 아침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개울가에 나가 배추도 날라 드리고 씻은 배추는 차에 실었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배추를 뽑아서 다듬고 절이고 씻을 수 있는 건
무엇보다도 동네 아줌마들의 힘이 우선이고, 다음은 오빠입니다.
트럭을 가진 오빠가 아니라면 그 많은 배추를 어떻게 날랐을지..
오빠와 남편이 물에 씻은 배추를 바구니에 담아 차에 실어주니 한결 수월하더라구요. 그렇게 온동네(그래봐야 10가구도 안되는 작은 동네지만)아줌마들이 다 모여서 아침을 먹고 양념을 버무려 김치 속을 넣었습니다.
소금에 절인 속 노란 배추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나던지..속을 넣으면서 계속 뜯어 먹었답니다. 더러는 양념에 버무려서도 먹구요.
남편이 자꾸 눈치를 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점심에는 야채로 방울토마토 다섯개만 먹었답니다.^^
두부와 생곡식가루는 제대로 먹구요.
김장을 한 사람들은요..돼지고기를 맛나게 푹~삶아서요.
막 버무린 김장김치에 통깨를 잔뜩 뿌려서 맛나게 싸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한쪽 구석에서 생채식 하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풀만 먹고 어떻게 사느냐고
다들 한마디씩 거드시는데도 저는 맛있게....먹었습니다. ㅠ.ㅠ
정말이지 딱 한입만 김치에 싼 돼지고기를 먹고 싶었지만 참았답니다.
저 잘했지요?
그렇게 하루종일 버무린 김치가 엄마네 김치 냉장고를 다 채우고
여수에 사는 큰 언니부터 성남사는 저까지 일곱 자식들에게 보낼
박스를 가득 채우고, 마당 한켠에 묻어놓은 김칫독도 채우고
동네 집집마다 두어포기씩 돌리고도 남았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할 때쯤에야 다 마쳤으니 정말 고된 하루였지요.
그래도 마음만은 얼마나 든든하고 뿌듯하든지..
그리고 오늘..엄마는 또 시래기를 삶아 널으시네요.
저는 그 옆에서 도와드린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엄마가 깍아서 말리고 있는 곶감에 자꾸 손을 댔습니다.
저 오늘..네 개나 먹었습니다. ㅠ.ㅠ
일이 있어 다시 성남으로 가는 남편이 반칙하지 말라는 경고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아! 그러나 말랑말랑한 곶감의 유혹은 정말이지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꼭 한개 만 먹으라는 남편의 당부를 지킬 수 있을지...
어제 김장하느라 정신없이 보내서 풍욕도 냉온욕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풍욕만이라도 해야할텐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풍욕 테잎도 깜빡 잊고 그냥 왔거든요. ㅠ.ㅠ
오늘 저녁에 느티나무에서 다들 모이시겠네요.
아쉽습니다.
저는 김장은 마쳤지만 주말에 사촌에 육촌까지 모이는 큰 제사가 있어
얼굴이나 보려고 남았습니다. 마침 남편도 일요일에 근처에서 강의가 있어 다시 내려와야 하구요.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온갖 떡에 전, 생선, 과일 등등...일년에 지내는 제사 가운데 제일 큰 제사라 먹을 것도 가장 많은 날인데...참아야지요..잘..참..아.야..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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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해숙(2005-11-17):
눈앞에 그림같은 밥상이 차려지니 얼마나 먹고싶을지는 안봐도 뻔하겠네요 하지만 인숙씨가 먹는 건 하늘이 주신 보약아닐까요 ..위로가 되셔 
- 임해숙(2005-11-17):
이런 잘못 눌러 반말이 되버렸네요 죄송 원래는 위로가 되셨으면..이건데 열심히 하다보면 피부도 몸도 달라질것을 기대하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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