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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나의 실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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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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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i(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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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11-05 오후 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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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738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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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딱 잘라 말해서 1기의 지진아였슴다. ㅠ.ㅠ
뭐,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자알 나가다가(?) 백일 안된 아그가 아토피 증상을 보이며
재수유를 결심하며 젖을 많이 먹이려 엄마도 많이 먹다가
뭐, 그리 되었다고 그렇지만...
암튼 제대로 못하고 효과도 못 보았지요.
자, 다시 시작...
제대로 하려면 패인을 분석해야겠죠?
실패의 주범은 뭐니뭐니해도 스트레스였죠.
둘째 갓난쟁이와 여섯살 딸아이를 종일 데리고 볶이는 하루하루..
큰애는 엄마가 동생 보고 휴직하자 옳다구나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
결국 둘을 끼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는데...
아토피 갓난아가를 보며 심난함,
그동안 엄마가 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큰애에 대한 안스러움으로 어느 한쪽 소홀할 수 없었죠.
그러다보니, 내 먹거리, 풍욕, 냉온욕 따위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죠.
또 순간순간 답답함이 밀려오면 무엇이든 입에 집어넣다 결국은 폭식이 되고...
생채식 폭식도 괴롭더이다. 당근을 세 개쯤 씹으면 무지 이도 아프고...
첨에는 생채식 범위에서 양을 초과하는 반칙이
기어이 탄력에 탄력을 붙어
나중엔 떡 정도로 기웃기웃,
급기야는 빵과 과자에까지 손을 대고...ㅠ.ㅠ
근데 가만 보니
반칙할 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던데.
우선은, 내가 차린 생채식 밥상이 무지 부실할 때죠.
채소를 대충 잘라 접시에 담아 우걱우걱 씹은 뒤에
양은 채웠지만 먹은 것 같지 않죠. 그럴 때 결국은 반칙...
다음은, 드레싱이나 소스가 넘 강할 때예요.
레시피대로 드레싱을 만들면 대체로 별 문제 없는데
귀찮아 고추장 한가지나 된장 한가지
계량하지 않고 대충 담아 섞은 드레싱
먹으니 맛이 이상해 그 맛을 중화하느라 이것저것 손대다 보면
결국은 또 반칙...
마지막은 맘이 허할 때, 속상할 때, 뭐 그런 때죠.
애들은 찡찡거리고 남편은 안 들어오고 성질이 막 복받칠 때
'그래, 애들한테 괜히 성질내고 어쩔 수 없어(?) 늦는
남편 긁느니 내가 희생하자!'는 뭐 그런 심정으로
열심히 먹어주다 보면 또 반칙...
그래서, 이번에는 반칙할 구멍을 나름대로 막고 시작하렵니다.
우선은 예쁘게 잘 차려 먹어야겠죠.
끼니마다 두 가지 샐러드를 차리기로 했어요.
맛도 색도 질감도 차이를 두어서요.
또 스트레스 밀려올 때 씹을 거리도 마련하렵니다.
어제 그저께는 어머님이 주신 청국장환을 먹었는데
그것도 많이 먹으니 속이 더부룩해
늙은 호박을 얇게 썰어 두었다 먹기로 했어요.
그게 지겨워지면 메뉴를 바꾸죠,,뭐.
그리고 무엇보다도 왕언니 추천 매뉴얼
게시판에 들어와 자취 남기기, 잘 따라해보렵니다.
물론 모임에 나와 동지들 얼굴 보고 격려 하고 격려 받고
그게 가장 큰 힘이겠지요.
그럼, 모두들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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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2005-11-06):
뭐가 문제인지 몰라 헤매고 있는 제게 아주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 김소연(2005-11-06):
전엔 안그랬는데 왜 갑자기 스트레스가 생기면 씹고 싶은 마음이 되는지..이상한 습관 탄생이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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