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ㅁ 회비계좌번호
533301-01-061170(국민)
100-021-199650(신한)
001-01-326566(농협)
180-910018-56804(하나)
-------------------
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
|
 
|
 |
| 글제목 |
정서적 강박 증후군 |
|
| 이름
|
jsnamu(조남희)
|
날짜 |
2005-04-22 오후 1:11:00 |
|
| 조회수 |
1152 |
파일
|
-
|
|
4월 21일 목요일
우리 몸에는 90분마다 움직이는 바이오 리듬이 숨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리듬이 깨지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면 90분 마다 움직이던
바이오 리듬이 깨져서 80분, 60분 마다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자주 소변이 마렵고 양도 적게 본다.
나도 그런가 보다.
단식 기간 중에 평상시 보다 오히려 더 많은 반찬을 만들었다.
물론 내가 먹지 않아서 단촐한 세 식구인 우리 집 반찬의 양이
줄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 반찬들도 전부 풀이다. 생선 한 토막씩 구워준 것 외에는
고기 반찬은 아예 없다. 어쨌든 단식하는 동안에 준비해 논
반찬들을 먹지 않아 줄 땐 화가 나기도 했다. 얼마나 맛있는
건데, 그 가치를 모르다니! 라고 생각하며...
보식 마지막 날인데, 김치 한 조각 쯤이야, 사과 반쪽인데 뭐
하면서 먹는다.
.
저녁 준비하는 중에 김치찌게 냄새가 맛있게 난다.
아직 덜 익었나, 뭐 더 넣어야 되나, 물을 좀 더 부을까...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또 열었다 닫았다.....
아, 그래, 나도 정서적 강박 증후군이야. 틀림없어.
여기에는 용감하게 부딪혀서 맞서 이겨 나가야해.
생채식 중반에는 찌게도 먹는데러라.
지금 한 조각 먹으면 뭐 탈날라구. (물에 흔들어서 한조각 먹는다.)
가현이가 "엄마, 엄마도 이 거 먹어" 하며 자기 먹기 싫어하는
밥 한 숟가락을 내밀고는 장난감 놀이하러 일찌 감치
자리를 떴다.
우리 신랑도 오늘은 몇 시에 올지 모른다고 전화왔는데...
맨 날 남는 가현이 밥은 어쪄냐....
김치찌게 냄새가 코 끝에 춤춘다. 우리는 아직도 군내 나는 작년
김장김치를 아직도 먹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저런 생각조차 없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팔이 먼저 쑤욱 움직인다.
가현이가 남긴 밥에 찌게의 김치를 얹어서 먹는다.
'내 팔이 먼저 움직여서 먹은 것' 일 뿐이라고 의지가 시키고 있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김치에는 김치로 싸워 이겼는데
이겨도 하나도 기쁘지 않다.
배가 살살 조금 쓰리다. 매웠나보다
오늘도 나는 또 무너지는 나를 본다.
|
|
|
- 이강례(2005-04-22):
동영상을 소설로 옮기며 스릴러물처럼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말미....후편 있나요? 
- 이승연(2005-04-23):
ㅋㅋㅋ... 진짜 재밌네요. 근데, 이렇게 웃어도 되는 건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