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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저 사고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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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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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it(백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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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11-25 오후 12:3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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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622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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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3년 동안 계속 김장을 해 드렸죠.
저희 시댁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아버지, 시동생 세분이
저희 뒷집에 사시거든요.
근데요, 저희 아버님이 둘째시고, 큰아버님 작은집 두집 이렇게
직접 며느리가 세분이나 되는데도 너나없이 마른 반찬 한번
안해주시면서 정말로 멸치 한마리 보내면 천마리 보냈다고 석달열흘 자랑하시는 분들 있잖아요,그렇거든요.
지금까진 그냥 기대도 안하고 제도리는 해야 한다고 나름껏 쫒아다녔거든요.
근데요, 어제 전화해서 이번 김장 땐 각 집당 5포기씩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한 엄포(?)를 놓았어요.
당신들 도리마저 외면하고 사시는 것이 넘 얄미워서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드시면 얼마나 드시냐고...다 너네가 퍼가니깐 그런다고 예상했던 대답이 1초도 안 쉬고 나오더라구요.
아 저희가 한 김장 저희가 퍼가면 안되는가요? 그리고
전 김장 20포기씩 해드리고,김치는 친정서 조달하거든요..물론 올해도 김장 오늘 하고 있지요.(친정서 같이요.)
그래서 그랬어요, 걱정마시라고요, 모자라는 부분은 지가 알아서 할께요,하구요...믿는구석 있어서 베짱부린거죠.
마지못해하시는 어정쩡한 반 응락을 얻어냈죠.
저 잘했죠?
아세요? 암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인 줄 알고 당연 한 줄 아시더라구요, 그래서 이참에 올해 해주시면 내년부터도 계속 할머니 계신 동안은 숙제로 드리려구요,,,,
올해 91세신 할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동안 못받으신 며느님들 솜씨좀 보고 가심 저희 할머니도 흐뭇하시겠죠.
이젠 어제 사고친 불똥이 어떻게 튈런지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희 신랑이나 아버님은 저더러 평지풍파 일으키지 마라시더군요.
평생 아버님이 할머니 모시고 계시거든요, 다들 형편도 넘치시는데도, 할머니가 아버님 댁 밥 해주시느라 고생많다고 남들한텐 그리 말하시더군요.
아 김장 20포기 못해서 그러겠습니까?
어떤이는 불우이웃도 김장봉사하시던걸요.
기냥 저 바보 아니고, 저희 어머님처럼 속으로 참다가 병 안들려구요.히히히.글구 당신들께 효도하는 기회 좀 드리려구요.
저 약한 불똥 맞도록 응원 좀 해주세요.
암튼 속은 시원하네요.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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